일본군 위안부의 한과 아픔 ' 마르지 않는 눈물'

27일~9월말까지 광주여성재단 전시실

2016. 04.24(일) 07:45

전시도록 표지

재단법인 광주여성재단(대표이사 장혜숙)은 우리 모두의 아픔인 위안부 문제를 예술로 접근한 ‘마르지 않는 눈물 ; 나비의 꿈’이라는 주제로 27일부터 9월30일까지 재단 내 8층 여성전시관에서 기획전시회를 갖는다..

이 전시는 광주 대인예술시장 아트콜렉션샵 ‘미담’의 대표인 서지안 큐레이터가 기획했으며 참여작가는 김대욱, 성유진, 이성웅, 이혜리, 주미희씨 등 5명이다. 이들 작가들은 일제강점기에 청춘과 인간의 존엄을 유린당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과 소망을 ‘나비의 꿈’으로 승화시켰다. 그 옛날 소녀들과 지금 할머니들의 꿈이 모두 나비가 돼 지천을 넘나들 수 있도록 예술로 노래한 것이다.

실제로 이성웅 작가는 관객들이 할머니들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도록 노란 나비종이에 편지를 써 꽂을 수 있는 체험형 소녀상 입체물을 전시하게 된다. 또 성유진 작가는 현재 담양에 거주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92) 할머니를 만난 뒤 완성한 작품을 전시장에 내건다.

그런가하면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과 피해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인 '해남나비' 등이 제공한 전시패널과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도 전시관에서 선보일 방침이다. 전시패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역사적 사실, 사진자료, 작품 등을 담고 있다. 또 애니메이션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사라진 소녀들’, 다큐멘터리 ‘오메 반갑소’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르지 않는 눈물과 생채기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특히 여성가족부가 기획해 엠라인스튜디오가 제작한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종군 ‘위안부’로 끌려간 어린 소녀가 죽음보다 더한 수모를 당한 뒤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소외된 삶 속에서 과거의 아픈 기억을 회상하며 탄식하는 실제 ‘위안부’ 할머니의 가슴 저린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은 ‘위안부’ 사태를 최초 증언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다. 지난 2014년 프랑스에서 열린 ‘제41회 국제 앙굴렘 만화페스티벌’에서 대한민국 대표작으로 출품돼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이명숙 해남나비 대표가 제작한 다큐 ‘오메 반갑소’는 실제 해남에서 거주 중인 ‘위안부’ 피해자 공점엽(96) 할머니의 모습을 담아낸 것으로,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이외에도 광주여성재단은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발간한 역사왜곡교양서 시리즈 제2권 ‘일본군 위안부, 알고 있나요?’의 요약 유인물을 전시도록에 첨부해 배부할 계획이다. 또 예술집단 ‘달의 뒤편’의 이화진 작가가 제작한 전국 소녀상 위치안내 사진·지도책자 ‘나비자리’를 구비해 관심 있는 관람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장혜숙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광주여성재단의 기획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롯해 모든 여성들이 차별과 억압, 폭력으로부터 해방돼 자유롭게 날갯짓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처를 널리 알려 더 이상 여성이 성적 폭력과 착취를 당하지 않는 평등의 세상, 인간의 위엄이 보장되는 너그러운 땅을 꿈꾸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밝혔다.

오픈식은 27일 오후 2시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문의 : 062-670-0535.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