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덕 초대전 '불과 바람의 흔적을 그리다'

4일~3월 1일까지 롯데갤러리 광주점

2016. 02.02(화) 10:27

김현덕 작

롯데갤러리 광주점은 설맞이 기획으로 4일~3월 1일까지 김현덕 작가의 초대전을 갖는다.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기고 한 이번 초대전에는 자연에서 채집한 천연 염료로 물들인 염색 천 위에 분채를 가미한 대형 회화작품 12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1996년부터 염색작업을 시작해 20년 가까이 염색을 계속하면서 예술 형식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재료를 모두 자연에서 얻는다. 특히, 감복합 염색을 비롯해 흙과 식물 등을 소재로 한 염색 분야를 개척한 그는, 단순히 전통염색이라는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비구상 회화와 같은 현대적 조형미가 엿보이는 평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일반적인 캔버스 천 대신 식물의 뿌리, 쪽, 치자, 감 등 갖가지 자연물로 염색한 무명천을 기본 화폭으로 하여 반복되는 염색과 건조의 과정을 통해 의도치 않은 구겨짐과 독특한 미감을 선사한다.

전시 주제인 <불과 바람의 흔적을 그리다>에서 ‘흔적’은 하늘, 땅, 바람 등 만물이 가지는 고유한 색과 내음을 선사한다. 화면 위로 형성된 중첩된 층위는 작가가 느끼는 삶의 찰나이자 살아감의 기억이다.

본 전시에 사용된 주제는 2014~2015년을 살면서 작가의 희로애락 등 생생한 감정의 편린들을 작업 안에 추상적으로 녹여냈다. 그가 겪은 다양한 감정의 굴곡과 내면의 변화는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작품은 물감을 흩뿌리는 방식인 액션페인팅처럼 비정형성을 담보한다.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자유로운 채색과 거친 듯 섬세한 표면의 패턴은 관객 각자의 생각과 의식의 흐름을 따라 읽혀지며, 정답이 없는 열린 해석을 가능케 한다.

김현덕씨

이 전시에서 작가는 만물에는 고유의 색과 빛이 있으며, 작품을 보는 주체 또한 자신의 색을 찾아보기를 제시한다. 한편, 본 전시의 관객참여 프로그램으로 오는 20일 오후 3시에 작품 시연회 및 핸드페인팅 체험을 진행한다.

작가는 광주출신으로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조선대 미학미술사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2009 초대전 <열정과 고집>展 (잠월미술관, 함평)을 가진 데 이어 2012 초대전 <바람이 多 · 자유 多 · 서성이 多>展 (갤러리 생각상자, 광주)를 가진 바 있다. 국제현대미술 광주아트비전 <손끝의 창조>展 (비엔날레 전시관, 광주) 2010 <명인명품>展 (무등현대미술관, 광주) 등 비중있는 단체전에도 참여 하였다.

문의 : 221-1811~2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