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과 표현, 뜨거운 추상’전

12일~9월 13일까지 보성 우종미술관

2015. 06.19(금) 22:25

이우환 작'바람과 함께'

우종미술관(관장 우영인)은 12일~오는 9월 13일까지 한국 현대미술 초기 추상의 명작들을 골라 <격정과 표현, 뜨거운 추상>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작들은 한국 추상회화를 견인했던 김환기 남관 하인두 이대원 선생 등의 작고 작가와 박서보, 한 묵, 이우환, 오수환, 곽훈 등 원로 작가의 초기의 대표적 명작들을 엄선했다,
한국의 추상회회는 60년대 중반~70년대부터사실주의에서 비대상 미술로의 전환하면서 역동적인 제스처와 분방한 원색 구사를 통한 뜨거운 추상을 구현하면서 시대정신의 투영, 현대미술 운동 등 우리 미술의 역사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추상회화의 작가들은 20대를 보내면서 전쟁을 가장 참혹하게 견뎌냈으며 인간의 비극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끼며 확인하기를 강요당한 이른바 ‘불신의 세대’였다. 추상미술 속에서 생의 비통함을 연소하려고 하였다. 당시 작가들이 겪은 참담한 실존의 경험과 뜨거운 예술의욕. ‘전후 사회의 정신적 공백과 실존의 좌절을 반영한 미적 형식’의 미술이었다.

남관 작 '추상'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 온 박서보는 대학졸업 후 57년 가을에 상징적인 형상들을 파괴하고 뿌리고 긁고 하다가 어느 순간 자신을 억눌렀던 상징적인 형상들이 갈기갈기 찢어져 사라지고 거친 행위만의 흔적으로 남아있는 캔버스를 발견하고는 ‘바로 저것이구나! 하는 해방감을 맛보았다고 전한다, 박서보 선생 뿐 아니라 초기의 추상작가들은 시대적 혼란기를 스스로 극복해내면서 한국추상의 거대한 물줄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의미는 매우 크다..

우영인 관장은 “ 이번 전시는 우종미술관이 해마다 소장품 가운데 명작들을 골라 선보이는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한국추상의 흐름을 진단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061-804-1092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