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 사진전 ‘Mothers’

3일~28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아르헨티나 오월광장어머니들 얼굴

2015. 06.04(목) 07:12

김은주 작 '어머니'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아레스의 대통령궁 앞 광장 이름은 ‘오월광장’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3시면 이 곳에는 백발의 할머니들이 모여 시위를 펼친다. 군부에 의해 자식이 희생됐거나 실종된 이들의 어머니들이다.

광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광주의 ‘오월어머니회’를 연상시키는 이들 오월광장 어머니들을 담은 사진전이 광주에서 열린다.

오는 3일부터 28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리는 사진작가 김은주 씨의 ‘Mothers’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Donde Estan’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어디에 있니’라는 뜻을 지닌 스페인어다. 아르헨티나에서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발생한 ‘추악한 전쟁(Guerra Sucia)’의 군부 쿠테타 집단학살로 자식을 잃거나 실종당한 어머니들의 어머니들의 절규를 의미한다.

김은주 작가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동안 아르헨티나에 머물며 ‘추악한 전쟁’ 실종자 어머니 단체인 ‘오월광장 어머니회’를 만나 빛바랜 사진을 가슴에 품은 채 오열하는 어머니를 사진에 담았으며, 그 모습에서 광주의 80년 ‘5월 민주화항쟁’을 떠올렸다. 김은주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광주의 ‘오월어머니’와 아르헨티나 ‘오월광장 어머니회’의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아픔을 연결하고자 한다.

김은주(여. 47) 씨는 계원조형예술대학 사진예술학과를 졸업하고, 어머니를 주제로 작업하고 있는 사진작가. 광주민주항쟁을 담은 ‘여기, 여기:오월 어머니’(2011)와 광주민주항쟁 33주년 기획전 ‘그날의 훌라송-오월 어머니’(2013) 그리고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 프로젝트 ‘달콤한 이슬 그후’(2014)에 참여 하는 등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30년 이상 세월이 흘러도 ‘5월 민주화 항쟁’과 ‘추악한 전쟁’ 사건은 어머니들에게는 지속되는 상처다. 비록 장소와 역사적 배경은 다르지만 보호받아야 할 국가로부터 희생당했다는 아픔을 이번 전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치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서영진)의 2015예술동아리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전시 오픈은 3일 오후4시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전시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가객 정용주와 다음 선생 ‘바라춤’ 공연을 선보이며 특히,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 부공관 이그나시오 라꾼사(Mr Ignasio LACUNZA, 남·41) 씨가 축사와 ‘오월광장 어머니회’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그 아픔을 위로할 계획이다.

문의 062-670-7465

김은주 사진전 포스터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