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우진 화백 고향 초대전

9일~15일까지 진도향토문화회관 전시실

2015. 05.04(월) 16:13

이우진 작 '진도아리랑'

서양화가 서암(瑞巖) 이우진선생이 고향인 진도예총(회장 천병태)의 초대로 오는 5월 9일~15일까지 진도향토문화회관 기획전시실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초대일시는 9일 오전 11시 30분.

이우진 화백은 진도출신으로 광주사범대학 미술과를 졸업했으며 해방 후 현대미술 교육을 받은 1세대로 배동신 양인옥 김영중 등으로부터 미술의 기초를 배웠다.
광주사범대학 졸업 후 진도서중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병영상고, 광주고, 광주과학고 등에서 30여 평생을 교단에서 근무하면서 작업해온 작가로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광주시전. 전남도전, 목우회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서울과 광주, 순천, 진도 등지에서 7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인도, 미국, 일본, 네팔, 스페인 등지로 해외스케치 여행을 한 바 있다.

이번 초대전에는 1970년대 작품에서부터 근작까지를 망라함으로써 사실상 전생애의 대표작들을 엄선한 큰 전시다.

이우진화백은 전형적인 남도의 풍경작가로 통한다. 그는 평생을 풍광이 수려한 남도 땅에 젖줄을 대고 살아왔기에 대부분의 작품들은 전원풍의 목가적 풍경이 일관되게 나타나 있다.

초기에는 아카데믹한 사실주의 기법을 섭렵하면서 정교하고 디테일한 소재주의적 선묘에 충실했다. 중기로 넘어오면서 지역 화단의 영향으로 인상주의 화풍을 견지했으며 60대로 접어들면서는 단순한 재현이 아닌 작가의 내면세계에서 수렴되고 재구성되는 주지주의적인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우진의 작품은 크게 바다풍경과 농촌풍경, 산풍경으로 나뉜다. 약간의 정물화를 그린 적이 있지만 주류는 아니다.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절벽이 핵심적 요소로 등장한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포말이 일렁이는 파도를 통해 화면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또한 다른 구도의 작품은 평이한 수평구도로 화면에 근경과 원경이 뚜렷한 대조를 이루며 안정감을 이룬다.

농촌풍경은 시골아낙네들이 밭 일 하는 모습이나 초가집, 복사꽃이 화사하게 핀 과수원 풍경이 주다. 작가는 사계절 가운데 가을을 가장 좋아한다. 화려하면서 목가적 분위기의 가을풍경은 이우진 회화의 진수다.

그래서 산그림도 추경이 많다. 산그림은 거대한 산을 원경으로 그린 것과 산의 안으로 들어가서 풍경의 일부를 클로즈업 하는 등 전혀 다른 모습을 연출 한다. 설경은 주로 잔설을 그린 그림이 많다. 포근한 설경보다는 희끗희끗 남아 있는 잔설을 통해 겨울의 생채기를 드러낸다.

전체적으로 이우진의 회화는 대상에 대한 충실한 묘사를 바탕으로 하면서 작가의 감흥을 더함으로써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노년으로 접어들면서 더욱 자유로운 터치와 운필의 세, 밀도감 있는 화면의 공간분할, 물상의 포치 시점 등이 능수능란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평.

이우진화백은 한국미협, 목우회, 전우회, 광주사생회, 광주화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010-3738-5048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