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구 초대전 '조각, 그림을 포옹하다'

5월 1일~30일까지 국윤미술관

2015. 04.28(화) 09:52

박광구 작 '노부부의 소풍'

광주국윤미술관(관장 윤영월)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1일부터 한 달 동안 조각가 박광구 초대전을 갖는다.

박광구 작가는 조선대 미술교육과와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며 전남도전 최우수상, 전국조각가협회특별상, 광주시문화예술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미국미술대전 심사위원, 국가기록원 상징조형물 심사위원을 비롯해 많은 공모전의 심사를 맡은 바 있는 중견조각가이다. 그는 1992년 인재갤러리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광주에서 여러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한국현대조각초대전, 한국미술2000년대주역 대표작가전, 한중예술교류전, 백제조형 예술과 현대조각의 만남, 한국 국제아트페어 등 주요 단체전에도 초대되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포옹’이며 부제는 ‘호정, 부조에 그리다’이다. 박광구 작가가 지금까지 보여준 작품과는 전혀 다른, 어찌 보면 작업의 방향을 선회한 새롭고 색다른 작품들을 선보인다.

‘호정(湖丁)’은 박광구 작가의 호이며 이는 자신의 이름에서 풍기는 너무 강하고 어려운 느낌을 순화시킨 별호이다. 반평생을 함께해온 서예가가 지어준 것인데 그는 이 호를 받으며 자연의 순리를 따라 조용히, 그러면서 아름다운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은 '그림 같은 조각‘ 또는 ’조각 같은 그림‘으로 부를 만하다. 판위에 흙으로 행태를 만들고 그 위에 석고를 덧씌워 떼어낸 뒤 특수한 재료를 부어 형태를 만들고 아크릴로 채색해냈다. 부조작품에 비해서는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로 잡은 ‘포옹’은 따스한 세상을 희구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그 자신 60으로 향하는 인생의 길목에 서서 뒤를 바라볼 때 너무 딱딱하게 살아왔다는 반성의 뜻도 담겼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세상 사람들이 너무 서로 보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먼저 가족을 포옹하고, 친구를 포옹하고, 세상사람을 포옹하면서 따스하고 아름답게 살아가자.”고 제안한다.

박광구 작 '세찬 바람이 불어도'

‘행복했던 나날드’ ‘시간이 멈춘 곳’‘세찬 바람이 불어도’ ‘그대는 나의 바다’ ‘그대 안의 평화’ 등 한 없이 따스하다. 작품에 나오는 사람들과 자연도 꾸밈이 전혀 없는. 그냥 생긴 대로 표현했는데 적의(敵意)라고는 느낄 수 없는 모습이요,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하는 ‘이웃집 아짐, 이웃집 아재’의 얼굴이다. 색채도 순색 그대로이다. 계절 따라 우리들에게 전해주는 그색으로 배경을 삼았다, 마음이 평온하다. 그냥 자연의 품에 기대거나 품에 안기고 싶은 ‘포옹충동’이 일어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국윤미술관은 서양화가 국중효- 조각가 윤영월 부부가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의 위해 사재를 털어 운영하는 곳으로 올해 2015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이번 전시를 마련한 것. 국윤미술관은 다른 미술관들이 놓치기 쉬운 독특한 전시들을 기획, 지역 미술계의 전시예술의 다채로운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박광구 초대전 전시기간 중인 9일과 16일 오후 2시~5시까지 가족에 대한 ‘마음을 빚다’라는 주제로 전시연계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상은 초·중등생으로 하며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체험 결과물 전시도 26일~30일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문의 및 신청방법은 062-232-7335, 이메일 (yywol1@daum.net)접수가 가능하다.

오픈식은 1일 오후 6시

문의: 010-7612-4120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