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균 작품전 "언제 다시 무등에 올라볼까"

26일~4월 10일까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2015. 03.24(화) 10:22

김재균 작 \'무등의 봄\'

“만년산 너머 무등산정에는 흰 눈이 쌓이는데/ 매운 삭풍을 견뎌내는 한그루 외로운 소나무/ 언제 다시 올라볼까 늘쌍 바라보던 산이여/ 천지간에 홀로 닿기 아득하다 하겠으나/ 화음의 빛나는 눈길, 꿈길처럼 선연하다/ 어서 일어나 걸어보자 天地人(천지인) 세봉우리”

어려서부터 무등산을 마음에 품고 시와 그림으로 사랑하던 광주인 김재균씨. 시의원, 구청장, 국회의원으로 살아갈 때도 항상 어머니처럼 의지하던 산. 객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도 맨 먼저 반겨주던 산. 아니 어머니의 품. 그런 무등산을 ‘언제나 다시 올라볼까 …어서 일어나 걸어보자’고 스스로 다짐하며 전시회를 갖는다.

남도향토음식박물관 초대로 마련된 ‘무등을 그리며-김재균 전’에는 그가 특별히 사랑했던 왕버들나무와 자미탄의 풍경, 금곡의 가을과 함께 무등산 가는길, 무등 설경 등 언제 보아도 의연한 무등을 선보인다. 그는 오늘도 무등을 바라보며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며 가슴 속에 또 하나의 무등을 접어 넣는다. 마음의 앨범 속에 차곡차곡 사진을 넣으며 추억들을 떠올리는 작가의 심경이 얼마나 간절하고 소중한 것인지 느끼게 한다.

김재균의 회화는 우선 회화의 기본에 충실하다. 애써 기교를 부리려하지 않고 본대로 느낀대로 자기의 감흥에 따라 화면을 구성한다. 남도를 지배했던 인상파적인 회화의 기법에 충실하면서 대상을 통해 자신의 화의(畵意)를 드러내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굵은 윤곽선과 윤곽선이 만들어내는 음영, 그리고 오랜 붓작업을 통해 드러나는 두터운 마티에르 등 매우 진지하게 작업에 임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대표작 '무등의 봄'은 그에게 새로운 희망의 봄이 오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김재균 작가는 광주광역시의원, 북구청장, 국회의원 등의 바쁜 정치활동 가운데서도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목우회 공모전 3회 특선과 수석상을 수상하는 등 화가로서도 다양한 경력을 갖췄다. 이 같은 경력으로 오지호미술상기념초대전, 광주미협회원전, 한국미협전, 목우회전, 가톨릭미술가회전 등 많은 단체전에 초대된 바 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