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실비아올드 '행복한 동행전'

10월 31일까지 조선대 김보현실비아올드미술관

2014. 10.10(금) 11:40

조선대 김보현·실비아올드미술관은 개관 3주년을 맞아 지난달 29일~31일까지 김보형-실비아올드의 ‘행복한 동행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들 부부의 미공개 작품을 300여점이 전시되는데 인생의 동반자이자 동료 예술가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은 예술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故김보현 화백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였고, 초대학장을 역임하였다. 1955년 미국에 교환교수로 건너가 그곳에서 정착하여 예술가로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는 당시 뉴욕화단에서 유행하였던 추상회화를 시작하였으며, 미국에서 활동한 한국의 추상화가 1세대이다. 김보현은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화백들이 미국에서 미술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후원하기도 했다. 한국미술 발전에 이바지한 그는 교육자로서, 화백으로서 그 뜻을 조용히 펼쳐냈다.

김보현 화백의 동반자이자 미국 현대미술 작가인 故실비아올드 여사는 필라델피아 무어아트인스티튜트에서 수학했고 1939년 뉴욕의 국제판화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후 판화, 회화, 조각, 아상블라주 등의 영역에서 두루 활동해왔으며, 전후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대표적 전시였던 ‘미국미술50년(1955)’전에 포함됐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독특한 방식의 실크스크린 판화가로 명성이 높아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필라델피아미술관, 휘트니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등 전 세계 34개 공공미술관에 소장돼 있으며 ‘미국판화 일세기’등 권위 있는 미술서적에도 수록돼 있다.

김 화백 부부는 평생을 작업한 작품 400여점을 후학을 위해 본교에 기증하였고, 그들의 예술혼과 사회공헌을 실천한 마음을 기리고자 2011년 조선대학교 본관에 미술관을 개관하게 되었다.

본 전시 이후에는 상설전시로 계속 전시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