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문 작품전 '인간과 자연'

9일~15일까지 예술의 거리 갤러리 D

2014. 10.06(월) 09:49

서기문 작 '배려'

서기문 작가(1959년생)의 열여덟 번째 개인전 '인간과 자연‘이 9일~ 15일까지 갤러리 D(동구 중앙로 소재, 관장 강경자)에서 열린다.

작업 초기에 맑고 서정적인 작품을 보여줬던 서기문 작가는 이후 ‘미술과 사회‘를 주제로 한 캐릭터 작업에 치중해왔다. 이번 전시는 '인간과 자연'라는 주제로 서기문 작가의 서정적이고 자연주의적인 초기 작업들과 인간과 자연에 대한 경외와 대안을 사유하고 통찰하는 공존의 염원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작가의 세계관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에 대한 경고 등 비판적 접근보다는 주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 가능성과 그 염원을 담아내고 있다. 나무나 땅 등 범자연을 두루 생명으로 여기는 우리의 소박한 생명사상에서 자연과의 관계 회복의 단초와 지혜를 찾고 있다. 당산나무 등 민속학적 이미지들을 통해 주제화하면서 회화작품으로 구조화 형상화하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 문인화 및 수묵화 소재들에 대한 서양화로의 현대적 변용을 시도하면서 동과 서,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라는 형식적, 미학적 모색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작품 ‘믿음 Faith(60.6x72.7 cm, 2014)’은 겨울이 아무리 춥고 혹독하더라도 마침내 봄이 다시 찾아온다는 자연의 섭리로부터 얻은 믿음을 새들과 동물들을 통해 보여준다.

작품 ‘배려 Consideration(100x50 cm, 2014)’는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 속 시골집에서의 감 따기 놀이를 만류하던 어머니의 날짐승들의 겨울나기에 대한 소박한 마음 씀씀이와 안쓰러움, 그리고 인간의 자연과 동물에 대한 따뜻한 배려의 마음을 담고 있다,

서기문 작 '송하보월도'

자연 속에 인물을 앉히되 문명주체로서의 인간이 느껴지는 노트북을 하는 인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죽중한유도 竹中閒遊圖(112x145.5 cm, 2014)’는 자연을 정복하고 훼손해온 인간이야말로 심각한 자연재해의 위협 속에서 책임을 느껴야 할 주체이며 다시 자연과 화해를 청해야 하는 대상임을 보여준다.

서기문 작가는 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 및 동교육대학원 석사와 조선대학교 대학원 미학미술사학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 갤러리고도에서 ‘미술과 사회’ ‘현대미술의 가상폐기와 가상의 구제’ 등 중후한 주제를 다룬 전시를 위시해서 18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KOREAN ART SHOW HOUSTON, ART OSAKA, Hong Kong CONTEMPORARY, 김대중대통령 서거1주기추모전, NEWYORK ARTEXPO, KIAF 등 국내외 다수의 주요 전시에 참가했다. 대동미술상(2010), 동아일보신춘문예 미술평론당선(2001), 한국수채화공모전 대상(1997)을 수상하였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