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새로운 작품들

19일~10월 9일까지 신세계갤러리

2014. 09.20(토) 20:35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근작을 선보이는 전시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19일부터 10월 9일까지 계속된다.

이이남 작가는 지난 2005년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수상, 2007년 ‘명화의 재해석’이라는 타이틀의 전시회를 가진 뒤 7년 만에 진행하는 초대전이다. 이이남의 작품은 그간 신세계갤러리 본점과 센텀시티점 등에서 개인전 및 순회전 등을 통해 소개되었으나 이번 전시는 새로운 형식의 미발표 신작만 모았다.

이이남은 동서양 거장들의 명화를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흥미로운 ‘디지털 회화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전 회화에 움직임을 부여하고, 고전과 현대의 대화를 시도하며, 동서양의 명화들을 동시대 미디어 아트로 탈바꿈시켜 전통적인 시공개념과 그 위에 구축된 미술의 개념 규정을 전복시켜왔다.

최근 이이남 작가의 작품은 TV 모니터를 활용한 영상 작품을 넘어서 사진과 조각, 그밖에 다양한 매체를 접목하여 작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소통의 언어를 끊임없이 창조해 내고 있다. 기술적인 매체의 속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시각예술의 근본적인 속성인 ‘빛’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큰 화두로 삼아오고 있는데, 지난 2012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대적인 상황과 발맞춘 관심사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이이남 작가는 ‘빛’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고자 했다. 영상뿐만 아니라, 입체와 설치 작품에 최첨단 빛의 기술 ‘EL 라이트’와 ‘LED cutting’을 접목하여 이 시대의 가장 익숙하면서도 낯선 ‘새로운 빛’을 보여준다.

행복한 눈물

고대 그리스 예술의 이상이 잘 표현된 밀로의 비너스는 최첨단 빛의 기술을 입어 새로운 빛의 이상을 드러낸다. 익숙한 명화와 LED의 접목, 익숙한 조각과 EL 라이트의 결합, 평면과 입체의 조화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이미지를 다양한 방식의 빛과 접목하여 빛의 신비로움에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하루의 변화하는 빛을 느린 흑백의 화면으로 고요히 담아낸 ‘베르메르의 하루’ 속 빛은 명상의 시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오명란 큐레이터는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미디어 아트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이이남의 앞으로 행보를 살펴 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이남은 1969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과정과 조선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 광주, 대구, 부산 그리고 미국, 중국, 대만 등에서 30여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현재는 광주, 한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으며 이이남은 년간 수십 차례의 전시를 진행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2010 선 미술상, 2009 대한민국 올해의 청년작가상, 2005 올해의 미술가 대상, 올해의 청년작가상,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하정웅 청년작가상, 2002 광주미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