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는 전시개념 벗어나 시대·사회·역사성 담아야”

‘비엔날레 효과’ 국제 컨퍼런스 성료

2014. 06.12(목) 13:04

비엔날레는 기존 전시개념을 벗어나 실험성과 시대성을 담보하고 작가와의 소통을 강화, 당대의 사회적 정치적 발언과 주장을 담아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주장은 11일 오후 런던 데이트 모던미술관에서 광주비엔날레 재단과 영국 테이스트 모던 미술관 공동 주최로 열린 ‘비엔날레의 효과’ 국제컨퍼런스에서 제기되었다.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향후 비전 및 발전방향을 잡기 위해 마련되었다. 35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가운데 약 3시간 진행된 컨퍼런스에서는 서도호 등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5인의 사례 발표에 이어 제시카 모건 2014 광주비엔날레 전시 총감독의 사회로 아티스트 토크, 행사 참가자들의 질의응답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인도의 쉴라 가우다(2014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씨는 “비엔날레는 장소에 따라 작가가 만들어낼 수 있는 작업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흥미롭다”고 했으며 한스 하케(독일) 작가는 “ 비엔날레가 다른 형식의 전시와는 다른 점은 그 시대상과 현장성을 잘 반영한다는 데 있어서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또 2013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 작가인 카미유 앙로(프랑스)는 “비엔날레 전시가 다른 점은 비엔날레 전시가 더 현장성을 띠는 것”이라며 “비판적이고 특정 장르에 있어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로만 온닥(슬로바키아) 작가는 “작가는 항상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정치적 사건들에 반응하는 데 그 표현방법이 미래의 사건을 바라볼 때 보다 이해가 쉽도록 직접적으로 사건에 대한 규정보다는 간접적이고 함축적 방법으로 표현할 때 사람들이 더 이해가 쉽고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2012년 광주비엔날레와 2010년 영국 리버풀 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한국 서도호 작가는 “ 비엔날레가 흥미로운 점은 개최 도시 마다 다른 역사적 배경과 특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밝혔다.

5인 작가 사례발표에 이어 제시카 모건 감독 사회로 진행된 아티스트 토크에서도 5명 작가들은 각자의 비엔날레 참여 경험과 작가로서의 관점을 토대로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향후 열릴 비엔날레가 개최 도시의 장소성과 역사성, 시대성과 함께 작가의 관점과 주장이 담겨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는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1980년 일어난 광주민중항쟁에서 생겨난 광주정신에서 비롯됐다”며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다른 비엔날레와 달리 광주비엔날레가 다른 것은 이같은 주제의식을 강조한 국제컨퍼런스는 개최 의미와 가치가 지대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제컨퍼런스에는 니콜라스 세로타 영국 테이트 총괄관장과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 제시카 모건 2014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마르코 다니엘 중국 셴젠비엔날레 총감독 겸 테이트 모던 교육디렉터, 퓌센 액자치바치 터키 사하재단 이사장, 그렉 힐티 런던 리슨갤러리 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또 광주비엔날레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프로젝트인 “달콤한 이슬, 1980년 이후”도 함께 소개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문의: 062-608-4224.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