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가족 편지' 특별전

29일~5월 말일까지 국립나주박물관

2014. 04.28(월) 09:55

국립나주박물관(관장 박중환)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29일부터 5월말까지 특별전 '역사 속의 가족 편지'를 마련했다.

이 전시에는 정도전, 정조임금, 박세당, 김익이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와 원이 엄마의 편지로 널리 알려진 안동 이응태 무덤 출토품 등 100여점의 유물들을 중심으로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핵가족 사회와 1인가구 시대, 그리고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등 빠르게 그 모습이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는 '옛 편지, 간찰', '정치와 학문을 논한, 사대부의 편지', '존경과 우정을 담은, 벗의 편지', '따뜻한 사랑을 품은 가족의 편지', '진심의 연결고리, 우리의 편지'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옛 편지, 간찰'에서는 조선시대 편지 교본과 선비들이 편지를 쓰던 방법, 그리고 편지를 꾸미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무늬의 시전지판과 틀린 글씨 처리 방법 등 옛사람들의 생생한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정치와 학문을 논한, 사대부의 편지'에서는 정도전이 유배지 나주에서 아내로부터 받은 원망 섞인 편지글, 채제공이 관직을 내걸고 세금 감면을 요청한 편지, 밤을 지새우며 정사를 살피던 정조의 꼼꼼함과 박학다식함이 돋보이는 편지 등이 선보인다.

　또 '존경과 우정을 담은, 벗의 편지'에서는 옛사람들의 우정과 함께 그리움과 안부를 실어 보냈던 편지들이 출품된다. 이 코너에 전시되는 보물 제1415호 '삼현수간'은 조선 전기의 대학자 율곡 이이, 우계 성혼, 구봉 송익필 등 세 사람의 유학자들이 무려 35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도 있고 강진 유배 시절의 다산 정약용으로부터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로 이어진 공경과 우정의 기록들도 만날 수 있다.

　'따뜻한 사랑을 품은 가족의 편지'에서는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며 아내 원이엄마가 편지와 함께 무덤에 넣어준 아이의 옷, 별거 중인 아내의 출산일을 궁금해 했던 중요민속문화재 제229호 곽주의 편지들을 접할 수 있다. 또 박세당이 아들의 벼슬길을 만류하던 편지글, 어린 딸이 수염을 잡아당긴다는 익살스런 내용이 담긴 김익의 편지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진심의 연결고리, 우리의 편지'에서는 관람객들이 가족이나 친구, 선생님 등 소중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옛날식 편지에 써서 편지나무에 매달아볼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진행된다.


문의: 061-330-7885.



지형원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