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가루로 빚어낸 동양의 신화

김수연 서양화전 6일~12일까지 무등갤러리

2014. 03.04(화) 10:06

김수연 작 '오래된 이야기'

서양화가 김수연 작가의 작품전이 오는 3월 6일~12일까지 광주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해 11월 광주시립미술관 갤러리 GMA 작품전에 이어 갖는 이번 네 번째 개인전에서는 초기작에서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작업의 전 과정을 선보인다.

김수연 작가의 그림은 고구려의 벽화나 에밀레종의 비천상(飛天像)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는 우리의 설화나 민화를 모티브로 한 동양적 주제를 서양적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때문에 우아한 보상화(寶相華), 연꽃, 비천 등 아름다운 무늬와 조각이 모노톤으로 펼쳐진다.

표현기법은 논리적이거나 묘사중심에 반(反)하여 감성제일주의로 일관한다. 돌가루를 반죽하여 캔버스에 짜넣으며 이를 나이프로 눌러 선(線)을 빚어내는 일종의 선의 회화다. .

전시평문을 쓴 정금희 교수(전남대)는 “ 언뜻 암벽에 새겨진 한국적 신화에서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이미지와 서양의 아르 누보 양식이 동시에 느껴진다.”면서 동양적 정신을 서양적 방법으로 표현하는 동도서기(東道書器)의 회화‘라고 평했다.
또 문화통 지형원 대표는 “ 처음부터 묘사(描寫)에의 집착을 버리고 자신이 확신하는 미적 직관에 따라 예술의 본질을 탐구한다.”면서 “근작들은 민화처럼 원근법이나 사물간의 상호비례나 입체감, 공간감이 무시되는 등 추상적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수연 작가는 3회의 개인전과 남부현대미술제, 한국-싱가폴현대미술교류전, 한-중현대미술교류전, 한-베트남 프래드십교류전 등에 참여한 바 있다.

문의 : 010-3648-3225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