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숙의 ‘생명의 노래’전

28일~12월 4일까지, 유스퀘어 금호갤러리

2013. 11.26(화) 10:28

Soul deer_65.1x53cm_Acrylic on canvas_2013

제 3회 조성숙 작품전이 28일~12월 4일까지 유스퀘어 금호갤러리에서 열린다.
박사학위 청구전이자‘생명을 노래’를 주제로 한 이번 작품전에는 ‘생명, 새, 알, 둥지’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조성숙이 ‘생명’에 강한 애착을 느끼고 있는 것은 그가 건강과 관련하여 아픔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아픔이나 고통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동화적 상징성과 메타포로 포장하여 내놓았다.

조성숙은 종이배, 나무, 꽃, 새 알, 둥지, 사슴, 책 등 대체로 순수한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들을 통해 따뜻한 모성적 갈망을 드러낸다. 그는 이러한 오브제들이 충동에 머물거나 지배당하지 않고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나가고 있다.

첫 번째 전시회에 선보인 ‘종이배’가 도시화 산업화과정에서 사라져버렸거나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타포였다면 이번 전시의 주요 메타포는‘둥지’라 할 수 있다. 둥지는 새가 알을 낳는 장소며, 먹이를 물어 나르며 새끼를 키우는 집으로 생명탄생의 공간이다. 둥지가 갖는 모성과 포근함의 상징성이 담겨 있다.
‘둥지’에서 시작된 조성숙의 생명의 노래는 섬, 사슴, 책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하면서 변주되는데 형태만 달리했을 뿐 둥지의 형상화라는 점에서는 모두 같다. 이를테면 책은 생각과 지식의 둥지이고 사슴은 새끼들의 둥지적 존재로서 상징성을 지닌다.

서양화가이자 미술평론가인 서기문 교수는 “둥지가 갖는 모성적 헌신과 포근함의 그 상징성은 그의 모성적 갈망을 자극하는 필연적인 끌림이었을 것이다.”라고 전제하고 “ 그것들은 그의 상처로부터 철회된 리비도를 재집중 시키는 대체표상이면서 아직은 여전히 그의 상처의 분신이기도 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문의: 010-7744-6717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