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 2013’

22일~2월 9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2013. 11.20(수) 15:14

이윤주 작 '우리의기억은셈에넣지않았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황영성)에서는 제13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13’을 22일~2014년 2월 9일까지 개최한다.

2001년부터 시작된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은 메세나 운동가 하정웅선생이 주목한 ‘소외된 자를 위한 기도’와 ‘나눔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조명받지 못한 작가들을 발굴 하여 창의성 높은 세계를 활짝 펼쳐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전시다.

올해 년 초에 7명의 작가 ‘김민주(서울), 오윤석(대전), 김병철(군산), 김영태․박상화(광주), 배종헌(대구), 이윤주(부산)’가 선정되었고, 작가들은 각자의 전시공간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작업을 고민하고 계획하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지난 1년간의 작업을 통해 완성한 60여점의 회화, 사진, 영상,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김영태는 ‘그림자 땅-대지’ ‘그림자 땅-도시’ 시리즈로, 중첩된 이미지를 통해서 비가시적인 이야기 를 끄집어내고 있다. 오윤석은 ‘칼 드로잉’이라는 독특한 작업을 통해 자신과 대상들의 감추어진 이면을 이미지로 형상화 시킨다.

김병철은 일상 속에서 접하는 사물들을 통해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은유적 작업을 해오고 있다. 김민주는 유유자적하는 일상을 작업의 주제로 삼는다. 반신반어(半身半漁) 형상이나 폭포가 들어와 있는 방안 풍경 등은 관람객을 유쾌한 상상마당으로 끌어들이며, 일상의 오아시스를 경험케 한다.

배종헌 작가는 아이의 대형 사진을 벽에 설치해 두고 작품의 화두를 던진다. 이번 작품 역시 자신의 육아체험을 통해 구체화 된 작품으로, 출산과 육아에 관한 사회 문화적 문제점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윤주는 18m에 달하는 긴 흰 벽에 <우리의 기억은 셈에 넣지 않았다>라는 거대한 회화작품을 설치했다. 작가의 말대로 일상의 중요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시간들을 하나의 구조 속에 전개시키는 것이 아닌, 무형의 생각으로 나열해 가는 식의 작업을 한다.

박상화의 공간은 빔 프로젝트에서 투사되는 빛이 만드는 영상이미지를 위해 최대한 어둠을 필요로 한다. 경계를 알 수 없는 긴 동굴 같은 어둠 속에서, 유영하는 이미지들은 ‘인간과 도시’, ‘대자연과 인간’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상상을 가능케 한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