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로 들여다본 오늘, 그리고 우리

27일까지 대인시장 한평 갤러리 ‘선으로 읽는 세상’전시
조선대 판화 전공 젊은 작가 4인 개성 있는 작품 선보여

2013. 07.02(화) 13:01

장원석 作, Silent change.

2013아시아문화예술활성화거점프로그램 ‘노들마루’(이하 노들마루, 공동감독 신호윤)는 오는 27일까지 대인시장 내 한 평 갤러리에서 ‘선(線)으로 읽는 세상’을 주제로 두 번째 전시회를 연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판화를 전공한 대학생과 대학원생 4명을 초대했다.

김환의 작품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깊고 은은한 멋이 우러난다. ‘소풍’에서는 한여름 무더위를 한번에 날려버릴 것 같은 폭포수의 시원함이 느껴지고 ‘호수’는 인적 없는 고요함이 묻어난다. ‘돌산’에는 단풍인지 노을인지 모를 홍조가 깔렸고, ‘공간’은 원을 통해 상호교차하거나 확장된 공간의 개념을 대비해 보여준다.

장원석의 ‘Silent Change’연작은 기하학적 무늬와 톱니바퀴를 통해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하게 짜여진 인간사회의 한 단면을 해부한다. 인간이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이자 흡사 커다란 기계의 한 부품처럼 취급되고 있는 현대사회의 병리적 현상에 대한 중의적 고찰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류세연 作, Secret Garden

범소연의 작품은 다양한 기하학적 도형을 배치함으로써 혼돈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특히 ‘무의미한 사유적 공간’연작은 현대인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또 류세연은 ‘추억’, ‘아날로그’, ‘얼룩’, ‘Secret Garden’ 등 작업에서 동판을 부식시키고 세밀하고 농도 짙은 선을 사용하는 기법을 잘 소화하고 있다.

대인시장 내 한 평 갤러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3아시아문화예술활성화거점 프로그램 세부사업 중 하나인 대안전시 프로젝트다.
사회에 막 발을 내딛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공간으로서 지역 청년 예술가 양성을 위한 중요한 장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한 평 갤러리는 매달 장르를 바꿔가며 ‘주제가 있는 갤러리’로 운영될 계획이다.

문의 광주문화재단 062-670-7452 / 7455, 노들마루사업단 062-471-1515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