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오! 광주-브랜드공연축제’ 폐막

뮤지컬 비밥 ․ 한여름밤의 꿈 등 뜨거운 환호
12개 작품 공연에 1만 2천여 명 관람

2013. 06.23(일) 14:45

비밥

초여름 지역민의 문화갈증을 풀어준 릴레이 명품 공연의 향연이 막을 내렸다.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한 ‘2013페스티벌 오! 광주-브랜드공연축제’가 지난 22일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I was here’을 끝으로 막을내렸다. 12편을 선보인 이번 공연에는 총 1만 2천여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총 38일 간의 일정으로 빛고을시민문화관과 광주문화에술회관에서 펼쳐진 올해 브랜드공연축제는 7개 공식 참여작을 포함 5개 시립예술단이 참여했다.

해외 페스티벌 등을 통해 작품성을 검증받은 타지역 명품공연인 ‘비밥’, ‘아리랑파티’, ‘한여름밤의 꿈’이 순수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을 풀어줌과 동시에 극단 푸른연극마을, 김미선무용단, 풍물연희예술단 광대, 타악그룹 얼쑤 등 우리 지역에 연고를 둔 지역 예술단체들의 작품성과 브랜드화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자리가 되었다.


지역 브랜드 작품 중 70~80년대 산업화․민주화 과정의 고단한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극단 푸른연극마을의 ‘사평역-희망의 노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내용으로 그 시절의 추억을 선사했다. 지난해 전국무용제 대통령상, 안무상, 연기상을 수상한 김미선 무용단의 ‘자메뷰(Jamais vu)’는 감각적인 조명과 독특한 무대장치, 강렬하고 독창적인 무용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갈채를 이끌어 냈다. 또 여전히 끝나지 않은 5월 광주의 아픔과 역사적 진정성을 되물은 풍물연희예술단 광대의 ‘광주비나리/광주판打志’, 화려한 타악 퍼포먼스로 전회 만석을 기록한 타악그룹 얼쑤의 ‘인수화풍’은 지역 공연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여름밤의 꿈

한편 서울 대학가에서 인기리에 상설공연중이며 이 지역에 최초로 선보인 ㈜페르소나의 뮤지컬 ‘비밥’은 배우들의 생생한 육성으로 전해지는 강렬한 비트박스와 현란한 비보잉, 유머러스한 위트, 개성 있는 캐릭터 연기 등 유쾌하고 신선한 넌버벌 퍼포먼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 민족 고유의 아리랑을 배경으로 한국전통무용과 태권도, 비보이, 타악이 함께 어우러진 ㈜에스알그룹의 ‘최소리의 아리랑파티’는 한바탕 신명나는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함께하는 놀이의 장을 연출했다. 또한 세익스피어 고전을 우리 전통 미학과 연희놀이 양식을 빌어 명품연극으로 풀어낸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은 넘치는 에너지와 해학으로 독특한 우리만의 정서를 담은 낭만 희극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5개 시립예술단의 공연들도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다양한 명품 공연의 장을 펼쳤다.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그린 시립무용단의 한국창작발레 ‘명성황후’는 발레와 국악을 접목해 동서양의 만남을 시도했고, 시립국극단의 ‘화무심청’은 판소리 심청가를 명품창극으로 재탄생시켜 심금을 울리는 퓨전창극을 선보였다. 시립교향악단은 ‘베르디&바그너 탄생 200주년 기념 음악회’를 통해 베르디와 바그너의 주옥같은 명곡을 선보여 지역 클래식 애호가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아울러 시립극단은 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의 ‘갈매기’를 새롭게 각색한 연극 ‘뻘’을 통해 남도의 뻘을 배경으로 살아가고 있는 민초들의 애환을 감칠맛나게 표현했고,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I was here’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무대를 향한 열정과 자아를 뮤지컬로 표현해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브랜드공연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박원지 기자 mtong@mtong.kr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