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무등산과 야생화

뻐국나리, 백양꽃 등 희귀종 자생
2013. 06.19(수) 16:08확대축소
무등산은 높이가 1,187m나 되는 큰 산으로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평지식물부터 고산식물까지 1천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철따라 수많은 꽃들이 피고 진다. 꽃이 예쁘거나 나름대로 자태를 뽐내는 야생화 종류도 200종이 넘는다.

복수초
✥ 복 수 초
복수초는 이른 봄 줄기 끝에 한 송이의 노란색 꽃이 잎보다 먼저 핀다. 꽃 한가운데 노란 수술이 모여 있고 수술 밑에는 도깨비방망이처럼 생긴 연두색 암술이 자리 잡고 있다. 낮에만 꽃잎을 활짝 피우고 해를 따라 고개를 돌리다가 추운 밤이 되면 꽃잎을 오므리고 잠을 잔다. 복수초 잎과 뿌리는 벌레나 짐승들조차 먹지 않을 정도로 독성이 강하나, 한방에서는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복수’라는 꽃이름은 복 받고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의 복수(福壽)이다. 이 꽃의 색깔이 부와 영광 그리고 행복을 상징하는 황금색인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일본에서는 음력 정월 초하루에 새해 인사차 '복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으로 복수초 화분을 선물로 보낸다고 한다. 복수초는 눈을 삭이고 나온다하여 ‘눈색이꽃’, 얼음 사이를 뚫고 핀다고 하여 ‘얼음새꽃’, 눈 속에서 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설련화(雪蓮花)’라고도 한다.


꽃창포
✥꽃 창 포
한여름, 무등산 높은 곳에서 꽃창포가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꽃창포는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높은 산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주로 자란다. 무등산에는 해발 700m이상이 되는 지대의 습기가 많은 억새밭에 드문드문 몇 포기씩 살고 있다. 푸른 억새밭을 배경으로 늘씬한 키에 붉은 자줏빛의 화사한 꽃잎을 내밀고 다소곳이 홀로 서 있는 모습이 돋보인다. 꼿꼿이 세운 줄기 끝에는 한 송이의 꽃이 핀다. 꽃잎은 여섯 장인데, 바깥쪽 세 장은 크고 넓으며 바깥으로 축 쳐지고 밑에 노란색의 뾰족한 무늬가 있다. 잎이 창포처럼 생겼고 꽃이 예뻐 꽃창포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천남성과에 속하는 창포와는 전혀 다른 종류이다. 꽃창포는 붓꽃과에 속하기 때문에 겉모습이 붓꽃과 많이 닮았다. 둘 다 꽃봉오리 모양이 마치 먹물을 머금은 붓처럼 생겼다. 그러나 꽃창포는 꽃잎이 아래로 처지는 반면에 붓꽃은 밑으로 처지지 않는다. 꽃창포의 꽃잎 무늬가 작고 노란색이라면 붓꽃은 흰색과 노란색이 많이 섞여 화려하게 보인다. 그리고 꽃창포는 붉은 보라색인데 비하여 붓꽃은 청색에 가까운 보라색이다.

뻐꾹나리
✥ 뻐 꾹 나 리
뻐꾹나리라는 친근한 이름은 뻐꾸기와 관련이 있다. 뻐꾸기가 한참 울 때 꽃이 피고, 꽃잎에 있는 무늬가 뻐꾸기의 가슴에 있는 무늬를 닮았다. 그리고 봄에 돋는 어린잎에도 뻐꾸기 날개 무늬같이 검푸른 얼룩무늬가 있다. 뻐꾹나리는 햇빛이 어느 정도 잘 드는 산기슭을 좋아한다. 땅속뿌리에는 마디가 있고 여러 대의 줄기가 나와 위로 올라갈수록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줄기는 어른 무릎 높이쯤 자란다. 손바닥처럼 넓은 타원형의 잎은 원줄기를 감싸듯이 나와 서로 어긋나면서 달린다. 원줄기와 가지 끝에 꽃이 달린다.
꽃 모양이 아주 독특하다. 마치 꼴뚜기를 거꾸로 매달아 놓은 것처럼 보인다. 꽃은 한 여름에 위를 바라보고 피는데 화살촉 모양의 꽃봉오리가 벌어지면서 꽃잎이 여섯 개로 갈라진다. 꽃이 활짝 피면 꽃잎이 뒤로 완전히 젖혀지면서 꽃술이 알몸을 드러낸다. 암술은 세 개로 갈라져서 나오다가 끄트머리에서 살짝 두 갈래로 나뉜다. 유백색 꽃잎에는 실핏줄 같은 옅은 자줏빛 얼룩과 털이 있다. 뻐꾹나리는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이며, 개체수가 많지 않아 보호해야할 희귀식물이다. 무등산이 전국 최대의 자생지로 산장에서 꼬막재를 거쳐 규봉암으로 가는 일주 등산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백양꽆
✥ 백 양 꽃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어 잎과 꽃이 서로 그리워한다는 상사화를 닮은 꽃이 무등산에도 있다. 무등산 초입인 동적골 숲 그늘 아래 상사화와 자매지간인 백양꽃이 살고 있다. 백양꽃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며 희귀식물이다.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분홍색 꽃이 피는 상사화나 붉은색으로 화려하게 피는 꽃무릇(석산)은 아쉽게도 우리 꽃이 아니고 중국이 고향이다.
백양꽃은 그늘진 곳이나 습기가 많은 골짜기에서 자란다. 봄에 땅속 비늘줄기에서 뭉쳐 나오는 길쭉하고 뭉툭한 잎은 초여름에 모두 죽어 버린다. 잎이 말라 죽은 다음, 한여름에 어른 무릎 높이 정도로 자란 꽃줄기에 손가락 마디 크기의 작은 꽃자루가 대여섯 개 정도 나온다. 그 끝에 곱게 분을 바른 듯 흰빛이 도는 주황색 꽃을 피운다. 뒤로 살짝 말린 갸름한 여섯 장의 꽃잎과 밖으로 길게 뻗어 나온 암술과 수술도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꽃은 보름 정도 피어 있다가 시든다. 나리꽃 같이 생긴 백양꽃은 처음 발견된 곳이 장성 백양사 주변이어서 절 이름이 들어간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무등산에 있는 백양꽃 군락이 훨씬 더 크고 개체수도 많다고 생각된다. 백양꽃이 무리지어 자라는 동적골에는 희귀식물인 노랑상사화도 함께 산다. 잎과 꽃이 따로 나는 것이 상사화와 비슷하지만 꽃이 연한 노란색으로 피기 때문에 노랑상사화라고 한다. 상사화보다 꽃이 덜 예쁘다고 하여 '개상사화'라고도 하는데 보기 드문 야생화이다.


글쓴이 신동하(국립종자원 전남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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