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웅선생 초청 '나의 삶, 나의 인생'

18일 오후 2시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광주전에 맞춰

2013. 06.16(일) 14:35

하정웅 선생

광주시립미술관(관장 황영성)은 전국시도립미술관네트워크 하정웅컬렉션특선전의 부대행사로 18 오후 2시에 기증자인 하정웅 선생 초청강연회를 개최한다.

이날 강연회에서 하정웅씨는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 미술작품 수집을 하게 된 배경과 수집과정에서 여러 작가들과의 에피소드, 그리고 자신이 모은 모든 것을 조국에 기증에 하기까지의 인생철학 등을 들려 줄 예정이다.

하씨는 일반적인 미술작품 컬렉터들과는 차별화된 수집방향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컬렉터들이 미적취향이나 인맥 혹은 투자가치에 의해 작품을 수집하는데 반해, 하정웅씨는 사회적·정치적으로 불우하고 소외 받은 사람들이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기도와 위령의 의미를 지닌 미술품들을 중심으로 수집해 왔다. 그 안에는 재일교포로써 한일관계와 남북관계라는 특수한 시대적 역사적 흐름 속에서 겪었던 가난과 소외와 조국을 향한 그림움 등이 응축되어 있다.

또한 작품수집의 근본 목적이 일반적인 컬렉터들의 부를 축적하기 위한 투자 개념이 배제된 공(公)을 위해 사(私)를 버리는 윤리의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 우수한 특징이다.

하씨는 미술작품의 기증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을 돕는 일,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으로 죽어간 조선인들의 인권을 회복하는 일, 질곡의 한일 역사 속에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 일, 한일 간 문화교류, 광주비엔날레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

하정웅씨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열심히 사는 것이 행복의 근원이고, 나아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타인에게 나눠주고 배려하는 마음이야 말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가치라고 말한다.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는 하정웅씨의 인생이야기는 타인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이 점점 각박해져만 하는 오늘을 사는 우리를 반성하게하고 많은 시사점을 남겨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정웅씨의 기증작품 중 특선을 엄선하여 마련한 전국시도립미술관네트워크 하정웅특선전 광주전은 오는 7월 21일 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전시는 2015년 2월까지 전국 8개 도시(서울, 광주, 부산, 포항, 전북, 제주, 대전, 대구)를 순회할 예정이다.


박원지 기자 mtong@mtong.kr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