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가 이두식 교수 23일 별세

오방색 흩뿌린 '잔칫날' 대표작

2013. 02.24(일) 00:01

이두식 교수

추상화가 이두식 홍익대 회화과 교수가 23일 오전 경기 구리시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6세.

고인은 1947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홍익대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조형예술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0년대 말 본격적으로 화단에 진출한 그는 밝고 역동적인 기운이 넘치는 추상화 작업으로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우리 고유의 정서가 담긴 적, 청, 황, 백, 흑의 화려한 오방색을 캔버스 위에 뿌린 듯한 '잔칫날' 연작은 고인이 20년 넘게 추구해온 대표작이기도 하다.

1984년부터 모교인 홍익대 회화과 교수로 29년간 후학을 양성하면서 홍익대 학생처장과 박물관장, 미술대학장을 지내는 등 교육자이자 미술행정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고인은 70여 회의 개인전을 연 것을 비롯 지난 수년간 중국 베이징과 선양 등지에서 작업에 매진했고 이탈리아 로마의 전철역에 대형 벽화를 선보이는 등 공공미술 작업도 계속해왔다.

고인은 제17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 예술의전당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2007년부터는 2년 임기의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을 3차례 연임하며 부산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편, 고인은 오는 28일 정년퇴임을 앞두고 지난 22일 홍익대 현대미술관에서 그의 40년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이두식과 표현·색·추상' 전이 개막된 바 있다. 또 오는 4월18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드로잉을 포함해 작품 100여 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회고전도 준비 중이었다.

유족으로는 아들 하린(건국대 예술학부 도자공예 조교수), 하윤 씨가 있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 발인은 26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청파동 성당 묘역.
문의: 02-2258-5940.




박원지 기자 mtong@mtong.kr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