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영산포 영산강변에 50년 역사의 복어집이 있다. 친정어머니가 하시던 식당을 지금은 딸이 물려받았는데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주인의 말에 따르면 영산강 하구언이 생기기 전에는 영산포 선창에도 복어가 들어왔다고 한다. 그때 그 복어로 복탕을 끓였는데 단골들이 계속 찾는 바람에 지금까지 복집을 하고 있다. 영일복집 골목은 영산포 홍어축제가 열리면서 홍어로만 음식을 만드는 ‘홍가’ 홍어전문점들이 들어서 있다.

주요 메뉴는 복탕전골인데 국물이 다른 집과는 전혀 다르다. 40년 전통의 육수가 비법인데 어머니가 딸에게만 전수했다고 한다. 육수는 된장기와 수컷에서만 나오는 이리를 푸는데 이리는 살짝 굳은 상태의 진한 우유같이 생겼다. 이리는 그 맛이 중국의 절세미인 서시의 젖에 비유되어 ‘서시유(西施乳)’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정도인데 국물 맛이 지리보다는 부드럽고 뒤끝이 시원하다.

또 하나의 별미는 살얼음 살짝 얼린 채 내오는 콩나물국과 겨울철에 나오는 동치미. 찬 맛도 찬 맛이려니와 속이 시원해 속이 풀어지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파김치, 갈치창젓 등도 별미다.

복 요리를 할 때는 이 독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령인데, 독을 다 없애 버리면 맛이 없단다. 눈알 내장 아가미에 들어있는 독은 제거하고, 뼈 속에 들어있는 독을 적당히 없애는 것이 노하우다.

복은 까치복 황복 참복 은복 쫄복 등이 있는데 이 집에서는 주로 동해안에서 잡히는 참복을 쓰고 있다.

주 메뉴는 복탕전골로 1인분에 18,000원 꼴이며 복탕 뚝배기도 10,000원, 추어탕5000원, 장어탕6000원 선이다.

교통: 광주에서 영암방면으로 가다 영산포 삼거리 영산대교을 왼편에 두고 구 시가지 쪽으로 직진해 구 다리를 건너 좌회전하면 된다. 영암 쪽에서 올 때는 영산대교 입구에서 우측으로 빠져 도로 밑으로 끼어 좌회전 하면 골목으로 연결된다.